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1980년대까지 북한은 주로 공비나 간첩 침투로 우리나라를 도발했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는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확실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최소한 9개 여단에 160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경우 북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탄도미사일방위(BMD)에 15년 동안 약 20조원을 투입하였으며 일본 주요 도시별로 탄도 미사일을 2회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번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일본은 탄도미사일방위를 위한 무기체계 대부분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하였으며 미국과 공동개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려면 명중률이 70%는 넘어야되지만 우리나라에 배치된 PAC-2는 탄도탄 요격 성공률이 40%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PAC-3로 개량을 시작하였고 개량 작업이 완성 단계에 도달하여 올해부터 청와대를 방어하기 위해 서울 강북 지역부터 추가 배치 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대 중반까지 한국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완성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포착해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구상하고 있는 요격 미사일 체계는 모두 직접 타격(Hard-to-kill) 방식입니다. 확실히 북한 탄도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지만 한반도의 종심이 1000km에 불과하고 대응 시간이 5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와 자주 비교되었던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환경에 맞는 미사일 및 방사포 요격체계를 거의 완성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과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 그리고 애로우 미사일이 요격을 맡는 영역 사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를 개발했습니다. 다윗의 돌팔매는 100~296km 거리의 적기 또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입니다. 최고 요격 고도는 40km에 이릅니다. 성능 테스트에서 100% 격추 성공률을 보였으며 2016년 3월부터 실전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돌팔매는 로켓포, 전투기, 탄도미사일 모두 악천후 상황에서도 요격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추진로켓에다 적외선 이미지 및 RF 탐지기를 이용하는 이중 추적 장치 덕분입니다. 이스라엘은 다윗의 돌팔매를 아이언 돔과 함께 활용하면 이란이 개발한 이란, 시리아, 리비아, 하마스, 헤즈볼라, 이슬람 지하드 등이 운용하고 있는 파즈르-5, 시리아의 M-600 같은 탄도미사일과 한때 미국조차 방어하지 못했던 야혼트 초음속 순항 미사일까지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판 사드라고 불리는 애로우(Arrow)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91년 2월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로 인해 도시가 공격을 받은 뒤부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지원과 미 보잉사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IAI사가 10년 동안 20억 달러를 들여 애로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애로우는 우리나라에 배치된 사드(THAAD)와 자주 비교되는 요격체계이기도 합니다.

 

*S-200 요격 직후 요르단에 떨어진 애로우2( Arrow 2)미사일 잔해

 

처음 만들어진 애로우 1은 단지 시험용에 불과하였고 실전 배치된 것은 애로우 2 입니다. 애로우 2 포대는 6개의 발사관을 가진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발사통제 차량, 화력관제 차량, 통신 차량 그리고 그린 파인 레이더로 이뤄져 있습니다.애로우 2 미사일은 2단 고체연료 추진로켓으로 요격 사거리는 90~120km, 최고 요격 고도는 60km이며 목표 요격 시 속도는 전차 포탄보다 2배나 빠른 마하 9 입니다. 2017년 3월 17일 팔미라를 폭격하고 귀환하던 이스라엘 전투기에 시리아군이 S-200(SA-5 Gammon)을 발사하였으나 이스라엘군이 애로우로 요격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1월 18일 이스라엘은 애로우 3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뒤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애로우 3 미사일은 우리나라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도입한 그린 파인 레이더를 사용해 적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며 요격 고도는 100km로 사드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애로우 3 미사일은 요격 시험 성공률이 99%에 이르며 미사일 1발당 가격은 20억~30억원 수준으로 1발당 110억원이나 하는 사드에 비해 엄청 저렴합니다. (PAC-3은 1발당 40억원)

 

사실 우리나라가 탐내는 미사일 방어체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애로우3 미사일을 우리나라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애로우3 개발에 미국 예산이 상당 수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언 돔의 가장 큰 결점은 미사일 한 발 한 발의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 점을 보안하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해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명칭은 아이언 빔(iron beam)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아이언 돔의 시스템에서 미사일을 고출력 레이저로 교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트럭에 실린 2대의 레이저 발사 장비가 2개의 빔을 발사해 1개의 목표에 집중 조사하여 요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 아이언 빔의 요격거리는 7km에 불과하지만 요격 한 번에 드는 비용은 1달러도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빔이 소형 항공기나 무인기, 로켓포, 포탄 등을 4~5초마다 하나씩 격추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빔의 출력을 현재의 수십kw에서 10배 이상 증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 계획대로 되면 아이언 빔은 수십 킬로미터 밖의 탄도미사일 파괴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현존 최고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못지않은 안보 위협을 당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막겠다는 생각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이스라엘처럼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