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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전장에서 내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격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장에서는 포격으로 땅이 흔들리고 긴장감으로 시선이 흔들리기 때문에 가늠자와 가늠쇠를 정렬시키는 정조준 사격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조준이 안된 상황에서 쏘는 총은 허공을 가릅니다. 실제로 월남전에서 미군이 적 1명을 사살하는데 사용한 탄약은 2만발이 넘었습니다. 월남전 이후 미군은 조준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성을 얻을 수 있는 조준 장치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스코프(Scope)라는 조준경은 존재했지만 스코프는 배율이 있는 렌즈 구조물로 작게는 2~4배, 많게는 몇십 배까지 확대해서 보는 장비로 근거리 전투에 적합하지 않으며 일반 소총에 장착할 수 없어 저격수 등 일부 장비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도트 사이트(Dot Sight)입니다. 

 

 

도트 사이트 렌즈를 통해 보면 총알이 맞을 위치에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으며 조준점이 알아서 총알이 맞을 곳만을 가리키므로 기계식 조준기와 달리 정확히 견착하지 않아도 조준선 정렬이 쉬워서 조준선을 정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장비입니다. 실제로 근거리 사격시 도트 사이트와 일반 소총 조준기의 조준속도는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일반 소총 조준기는 보통 훈련소에서 배운것처럼 조준선 정렬을 해야 하지만 도트 사이트를 사용하면 따로 조준선 정렬이 필요 없이 타깃에 도트를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단 1초로 생사가 엇갈리는 실제 전장에서 도트 사이트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도트 사이트 가격이 비싸다는 점인데 도트 사이트 하나의 가격이 총기 하나의 가격과 비슷합니다. 또한 광학장비답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도트 사이트는 어디까지나 조준선 정렬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준보조기구이기 때문에 도트 사이트를 장착하였다고 해서 사격 실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병사들이 도트 사이트를 총기에 장착하면 표적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1980년 이스라엘군을 시작으로 세계 각 군은 도트사이트를 표준 장비로 도입하였으며 현재 미군을 비롯해 주요국 군대가 정규군 병사들의 표준 장비로 채택해 보급 중입니다.

 

 

특히 천조국 미군과 영국군 같은 경우는 웬만한 보병에게도 도트 사이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도트 사이트를 넘어서 ACOG(저배율 스코프)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ACOG는 최소 0.X~1.5,3, 6배율 등 모델이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돌격소총에 장착하는 4배율 모델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가격은 백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부터 도입했는데, 2017년 기준으로 전원 지급되는 곳은 GOP나 특수부대같은 특수한 곳뿐입니다.(최근 해병대에도 많이 지급되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물론 천조국 미군같은 경우는 웬만한 보병에게도 도트 사이트를 지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