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전투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는 아스팔트만 깔아놓은 크고 긴 도로로 보이지만 이륙 착륙 시에 지면에 가해지는 충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활주로는 매우 단단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고속도로에 착륙을 하면 착륙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활주로의 최소 규격은 길이 245 m (804 ft), 폭 8 m (26 ft)이며 전투기를 이륙시키기 위한 활주로 길이는 최소 1,500m입니다.

 

 

이처럼 활주로는 전투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때문에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주요타격대상 중 하나가 바로 공군의 비행장입니다. 북한군은 개전 초기 융단폭격을 통해 활주로를 못쓰게 만들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이륙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포격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공군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부대가 있습니다.

 

 

바로 활주로 피해복구반입니다. 피해복구반은 활주로가 포격 당할 경우 활주로의 피해상태를 조사하고 파괴된 활주로의 잔해를 치우고 폭파구를 복구자재로 메워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래서 활주로 피해복구반은 언제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평소에 빠른 시간내에 활주로 피해복구를 위해 훈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통 120여 명의 병력과 덤프트럭, 로더, 그레이더, 롤러, 불도저, 굴착기 등 많은 중장비가 한꺼번에 동원돼 일사불란하게 실제와 다름없이 훈련을 반복합니다.

 

 

또한 전투기가 이륙하는데 무서운 적은 바로 새떼입니다.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활주로 주변에 날아다니는 새는 전투기의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고장을 일으키고 외부에 부딪혀 기체를 파손시켜 전투기를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새를 쫓는 전담팀 배트맨조가(BAT- Bird Alert Team) 존재합니다.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이나 됩니다. 전투기 동체는 물론, 조종실 유리에 조류충돌이 일어날 경우 그 충격의 여파로 동체는 찌그러지고 조종실 유리는 깨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새를 쫓는 일 만큼 중요한 임무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활주로의 이물질(FO, Foreign Object)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새와 마찬가지로 작은 이물질이라도 전투기 엔진에 흡입되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으므로 하루에 수시로 활주로를 청소합니다.

 

 

문제는 여름에는 폭염을 견뎌야 하며 겨울에는 강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사방이 트인 활주로는 더위와 추위가 실제보다 더 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알지는 못하지만 배트맨들은 언제나 가장 일찍 활주로에 들어와 가장 늦게 떠나며 자신들이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