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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미주리(BB-63)전함은 미 해군이 마지막으로 건조한 전함이자 현재까지 미 해군의 상징적인 전함입니다. 미주리 전함은 1940년 아이오와급 3번함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도중에 브루클린 뉴욕 해군 공창에서 건조가 시작되어 1944년 6월 11일에 취역하였습니다. 이후 각종 테스트와 관숙 항해를 거친 뒤 12월 14일 출항하여 바로 태평양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2월 일본 해군의 비행장과 레이더 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이오지마 전투에서 화력지원을 시작으로 3월 18일 일본 본토를 공격하면서 아군 항공모함으로 접근하는 일본군 전투기 4기를 격추하였습니다. 이후 전장에서 계속 활약하다가 7월 10일에 도쿄를 기습하였으며 7월 15일에는 수상함 최초로 일본 본토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일본 본토에 대한 포격을 7월 25일까지 무차별로 가했으며 8월에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일본은 항복하게 되었습다. 그리고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주리 전함은 점령함대 기함 임무를 일시적으로 1번함 아이오와에게 넘긴 뒤 29일 항복 조인식장으로 쓰이기 위해 도쿄로 입항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미주리의 함상에서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와 참모 등으로 이루어진 일본 대표단이 항복 문서에 서명하면서 태평양 전쟁이 끝났습니다.

 

 

이후 대서양 함대에 배속되어 항해훈련을 주로 하다가 1949년 9월 23일부터 1950년 1월 17일까지 오버홀(정비)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미주리 전함은 8월 19일 UN군에 합류하기 위해 노포크에서 출항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14일 일본 서쪽에서 UN군과 합류하여 미군 전함 최초로 한국 영해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 미주리 전함은 삼척 앞바다에서 삼척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2일부터 26일까지 청진과 단천에 포격을 가했으며 그 뒤에는 원산을 포격했습니다. 12월 23일에는 흥남 앞바다에서 미군 제3보병사단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수하는 것을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1951년 3월 19일까지 미주리 전함은 항공모함 호위와 지원 포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잠시간 임무에서 해제되어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1952년 10월 17일 미주리 전함은 오버홀을 다시 받고 요코스카로 돌아와 7함대 사령관 클라크 제독의 기함이 되었습니다.

 

 

이후 1953년 1월 2일까지 단천, 청진, 선진, 원산, 함흥, 흥남지역에 해상 포격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5월 6일 노포크로 귀항하였으며 미주리 전함의 한국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이후 미주리는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항해훈련을 하다가 1954년 9월 18일 퓨젯사운드 해군 공창에서 오버홀을 받고 1955년 2월 26일 퇴역하여 예비 전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주리 전함은 태평양 예비함대에 배속되어 브레머튼에 정박하여 연간 10만 명 정도의 관광객들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위풍당당하던 미주리 전함의 모습은 다시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군은 잠들어있던 미주리 전함을 1984년에 다시 깨웠으며 미주리 전함은 1986년 5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재취역했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디에고 가르시아, 이집트,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파나마 등 8개국에 돌아다니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1990년에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 다시 방문하여 부산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1990년 8월 2일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였고 1991년 1월 미주리 전함은 아라비아만에 도착하여 이라크군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28발 발사하였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미주리 전함의 상징인 16인치 주포 사격을 하였습니다.

 

 

당시 16인 주포 사격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 처음 쏘는 것이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걸프 전쟁 동안 미주리 전함은 765발의 16인치 포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2월 28일 이라크가 항복하면서 전쟁도 끝나고 미주리 전함도 귀환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소련이 붕괴하면서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국방비 삭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유지비가 많이 드는 아이오와급 전함들이 퇴역하기 시작하면서 47년 동안 전세계 전쟁터를 돌아다닌 미주리 전함도 1991년에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그 마지막 임무는 바로 50년 전 진주만에서 1941년 12월 7일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주리 전함의 마지막 공식 항해는 미국 본토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1992년 3월 31일 롱비치에서 마침내 미주리 전함은 정말로 퇴역하였습니다. 미주리 전함은 2차대전으로 3개의 종군휘장을, 한국 전쟁으로 5개의 종군휘장을 수여받았습니다. 현재 미주리 전함은 진주만의 포드 섬에 정박해 전쟁 기념관으로 사용중이며 미주리라는 이름은 현재 버지니아급 잠수함 중 한 척이 물려받아 활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