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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 허큘리스 수송기는 오랜세월 서방측 가장 중요한 중형 수송기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여러가지 형태로 개조도 많이 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54년전에는 항모에 이착함 할 수 있는 형태로 개조가 시도된 바 있습니다. 그것도 현재 니미츠급 항모보다 작은 포레스탈 (USS Forrestal, CV-59)였습니다.

 

(항모에서 이착함 하는 C-130. 1963 년   Credit : US Navy)

 

1963년 사실 미 해군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항공모함의 물자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보금품이 떨어져서 육지로 정박을 할 수 없었고 헬기로 수송하는 양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중형 4 발 엔진 수송기를 이착함 시킬 수만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게됩니다. 당시 미 해군이 가진 슈퍼 캐리어인 포레스탈이면 일단 가까스로 C-130 의 이착함이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하게 됩니다. 

 

 

미 해병대의 USMC KC-130F (BuNo 149798)가 이 위험 천만한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1963년 10월에서 11월 사이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항모 포레스탈 위에서 총 29 회의 touch and go landing (착함 후 감속없이 바로 다시 이륙) 와 21 회의 착함 훈련(unarrested full-stop)을 실행하였습니다.

 

 

이 테스트를 진행한 조종사인 제임스 플래틀리 (James H. Flatley III)는 사실 이전에 4발 엔진 항공기를 조종해 본 경험이 없는 미 해군 조종사였지만 "스모키" 스토벌 (Smokey" Stovall) 및 에드 브레넌 (Ed Brennan) 등과 함께 이 위험천만해 보이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이 공로로 그는 비행 수훈 십자 훈장 (Distinguished Flying Cross) 을 받았습니다.

 

 

미국 해군은 C-130이 25,000 파운드 (11 t)의 화물을 싣고 2,500 마일 (4,000 km)을 비행한 다음 항공모함에 착륙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렇게 테스트는 성공이었지만 결국 미 해군 수뇌부는 이 중형 수송기가 안정적으로 항모에 착함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통상적인 항모 탑재 수송 임무 ("Carrier Onboard Delivery" (COD)) 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항모 갑판 위에서 운용하기에 너무 큰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54년간 허큘리스나 그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가 항모에 착함할 일은 없었습니다. 미래에 엄청나게 큰 항공모함이 탄생한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이런 시도는 더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 테스트에 사용된 C-130 은 퇴역후 현재 플로리다에 있는 국립 해군 항공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Naval Aviation) 에 기증되어 '역사상 항모에 이착함한 가장 거대한 항공기'라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미 해군은 최대이륙중량 23톤인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