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흔히 졸음 운전사고는 나른한 봄철에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요즘처럼 히터를 키고 운전을 하는 겨울철에는 특히 더 위험합니다. 이처럼 봄철이 아닌 겨울철에도 졸음 운전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오랜시간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히터를 켜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졸음운전은 소주 2병 정도를 마시고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해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합니다.

 

 

보통 추운날 차안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그 한기때문에 많은분들이 시동을 키고 히터부터 빵빵하게 트실겁니다. 그렇게 온도가 하나 둘 올라가다 보면 어느세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지게 됩니다. 겨울철에 도서관이나 버스안 등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밀폐되고 따뜻한 공간에서는 더 많이 졸립니다.

 

 

하지만 보통 많은분들이 이런 졸음의 이유를 부족한 휴식과 피로, 그리고 식곤증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휴식도 충분히 취한 상태이고 특별히 몸이 피곤한 상태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졸음이 쏟아져 운전이 무척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내부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서 공기중에 산소가 결핍되고 이산화탄소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도서관이나 버스안 등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밀폐되고 따뜻한 공간에서는 더 많이 졸립니다. 이런 밀폐된 차안에 여러명이 탑승하고 운행을 할 경우 당연히 차내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이면 피로감을 느끼는 수준이지만 5000ppm을 넘으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참기 힘들 정도로 졸음이 밀려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5천 ppm인 환경에서 1시간가량 운전할 경우,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져 차량 제동거리가 약 30%가량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내기순환모드를 외기순환모드로 전환한 후 차량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하게 내려갑니다. 최근 도심이나 고속도로에서 미세먼지나 기타 유해물질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분들이 내기순환모드에만 설정해두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외기순환모드를 사용하더라도 외부의 미세먼지는 케빈필터를 거치면서 대부분 걸러지기 때문에 30분에 2~3분씩은 외기순환모드로 바꿔주면서 운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한 차량 내 환기와 너무 높지않은 적절한 온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겨울철 너무 높지않고 쾌적하며 상쾌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적정온도는 21~23도 사이라고 합니다. 21~23도 사이가 실내 공기가 맑아지며 졸음이 달아날 수 있는 온도입니다. 사실 인채가 느끼는 쾌적온도는 23~24도 입니다.

 

 

쾌적 온도보다 1~2도 정도가 낮기 때문에 조금 쌀쌀 함을 느끼실 수 있지만, 이정도의 차이는 내복이나 옷입음으로 조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5도 이상 실내 온도가 올라갈 시에는 실내 공기가 답답해짐을 느끼실 수 있고, 옷을 입음으로써 올라간 체감 온도와 더불더 졸음 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추운날에 이정도 온도로는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 하시는 분들은 꼭 온도를 올리시더라도 한시간에 한번 정도 창문을 열고 공기를 환기 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공기 순환이 되질 않으면 졸음이 쏟아지게 됩니다.

 

슬슬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면 군인들은 걱정이 많아집니다. 바로 악명높은 혹한기 훈련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혹한기훈련은 유격훈련과 함께 군생활 양대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유격훈련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유격훈련의 난이도가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현재는 혹한기 훈련이 더 힘들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은 부대는 혹한기 훈련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기도 합니다.

 

 

혹한기 훈련은 강추위 속에서도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으로 우리나라의 겨울이 매우 춥고, 산악 지대가 많아서 동계 전투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전쟁이 일어나서 북한으로 진군하면 남한보다 훨씬 춥기때문에 혹한기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 한국전쟁에서 장진호 전투로 인해서 중공군과 주한미군도 혹한기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혹한기 훈련은 보통 일년에 한번 4박 5일의 기간으로 진행되며 장교, 부사관, 대한민국 군무원, 전투병과 병은 물론 그 외에 의무병, 조리병, PX병, 상근예비역, 헌병까지도 모두 참가하게 됩니다. 

 

 

일단 혹한기 훈련도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텐트가 중요한데 A텐트의 단열 능력은 비참하기 짝이 없고, 군용 침낭은 솜이불만도 못한 수준이입니다. 또한 불을 피운다는건 적들에게 위치를 알리는 행동이여서 오로지 핫팩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일반인들이 여름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인데 혹한기에서는 단순히 텐트 쳐놓고 잠만 잔다고 해도 엄청난 고통입니다.

 

 

문제는 텐트를 치고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얼어붙은 땅을 파야 합니다. 그런데 땅을 곡괭이를 내려찍으면 보통은 곡괭이가 땅에 꽂히면서 땅이 들려야 땅이 파이는데 그냥 박히고 끝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곡괭이가 박히기는 커녕 맨땅에 불꽃이 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소속부대마다 다르지만 내한적응 및 극복을 위해 건포 및 냉수마찰, 뜀걸음, 급속행군, PT체조 등 다양한 종류의 체력단을 실시합니다.

 

▲그 춥다는 시베리아보다 추운 철원..

혹한기 훈련 날씨를 '뭐 그렇게까지 추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참고로 강원도에서 비교적 후방에 위치한 원주와 강릉 지방만 놓고 봐도 혹한기가 시작되는 11월에서 12월 즈음이면 야외 온도가 영하 16도, 체감 온도 영하 30~40도에 육박합니다.

 

 

양구랑 원통은 더 추워 물기있는 모든 것은 얼어붙는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안면 마스크의 김이 얼어붙어 서리가 열리거나, 콧속에 얼음이 맺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국과 같은 뜨거운 음식도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조금만 지체하면 국에 살얼음이 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뽀글이 하나만 있어도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힘든하루가 지나가고 새벽이 되어 야간근무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 침낭을 열었을 때, 밖의 냉기가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그 느낌은 그야말로 안 당해본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텐트 위에 허옇게 낀 서리까지 보면 내가 냉장고에서 잔 건지 텐트에서 잔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 냉장고는 오히려 영상이기 때문에 냉장고가 있다면 거기에서 자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추운 새벽에 경계근무를 위해 군장을 착용하고 전투화를 신고 후에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근무 교대자가 선임인 경우라도 서로 힘든걸 잘 알기에 이해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혹한기 훈련 중 가장 난감한 상황이 있는데 용변을 보려면 훈련장비 착용한 상태에 겹겹이 껴입은 옷 때문에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방한장갑 벗고, 속장갑 벗고, 소총 거치하고, 탄띠 풀고, 스키파카 바지 내리고, 전투복 내리고, 활동복 바지 내리고, 내복 내리고, 팬티까지 내려야 하는데 손가락까지 꽁꽁 얼어붙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힘든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행군을 하게 되는데 혹한기 전 기간을 통틀어서 유일하게 이 순간만큼은 영하 20도에서도 전투복 한 벌만 입고 걸어도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지옥 같은 경험을 하게됩니다. 더 힘든 건 행군 중 휴식을 취할 때 온 몸에서 흘러내린 땀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체온을 빼앗아가는데 진짜 미치도록 춥습니다.

 

 

이처럼 혹한기 훈련은 한 해의 훈련 중 가장 넘기 힘든 고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고비가 아닌 정복해야 할 고지라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에 모든 장병들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을 응원합니다.